제품 스토리

내가 날씬하든, 좀 살이 쪘든지 그거와는 상관없이 예쁜 원피스는 언제나 대환영. 저 역시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런 풍성한 드레스를 4년전쯤 부터 자주 선보여 왔던거 같은데, 저도 그 이전에는 이런류의 원피스에 대해서 선입견이 좀 있었던거 같아요. 항상 좀 딱 떨어지는 느낌의 옷을 좋아 했었고, 그러다 보니 코쿤 실루엣의 통짜형 원피스는 왠지 임산부 전용 디자인만 떠오르는? 물론 컬렉션에서는 그 이전에도 그 당시에도 세실리아 반센이나, 마르니, 더 로우 같은 곳에서 풍성하고 현대적인 원피스들이 많았는데, 쉽게 접할수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개하는 우리도 구매하는 고객들도 내가 소화한 모습이 언뜻 상상이 되지 않았구요.

요즘은 이런류의 원피스는 한국의 평범한 젊은 여성들 에게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하고 아주 다양한 디자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특히 봄 시즌에는 어떻게 하면 이런 풍성한 스타일의 원피스를 ORR 답게 만들어서 ORR 다운 옷입기 방식으로 제안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소재 양이 많이 들어가는 중요한 조건이 있지만 그 조건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 가장 좋은 소재로 아낌없이 가장 모던하게 ' 라는 생각을 하며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독특한 소재, 혼용율만 보면 폴리100% 인데, 아마 ORR 의 옷들을 입어오신 분들, 또 소재를 잘 아시는 분들은 폴리소재의 그레이드가 천차만별 이라는거 다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텍스쳐는 약간 꼬슬꼬슬, 드라이한 터치감 이고 아이보리 소재를 안감없이 홑겹으로 쓰기에 적합한 정도의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까만 팬티를 입으면 약간 비치기는 해요. 속옷 컬러만 맞춰 주시면 문제 없는 정도 입니다

카라는 따로 단추가 없이 굉장히 심플하게, 다른 디테일들도 모조리 생략되어 있습니다. 단지 셔링으로만 잡은 소매와 상체 부분의 볼륨, 아래로 자연스럽게 코쿤 실루엣으로 떨어지는 아웃핏이 이 디자인의 전부에요. 그러나 룩북 컷에서 보시는 것처럼 악세서리 없이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원피스 하나로 충분한. 컬러는 아이보리와 블랙 두가지 이고, 아이보리의 경우 웜톤의 따뜻한 아이보리 인데, 그렇다고 노란톤이 많이 보이거나 전혀 그렇지는 않아요 ^^ 좋은 소재들은 같은 아이보리도 다르게 보이게 합니다. 블랙은 저스트 블랙. 평소 결국은 블랙에 손이 가는 분이시라면 고민말고 블랙으로 해주세요- 블랙 원피스가 많더라도 이 옷 특유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에 평범해 보이지 않아요- 컬러풀한 슈즈나 악세서리 좋아하시는 분들도 블랙 선택하시면 스타일링 하기 되게 편해요 :)

기장은 한가지 이고, 이 디자인은 밑단을 자르는 수선이 간단하기도 하고, 허리선이 결정된 옷이 아니기 때문에 기장 2가지로 하지 않아요 ( 소재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 일단 풍성하게 입는 그맛에 입는 옷이고, 입어보시고 허리도 묶어서 얼만큼 올라가는지 보신 뒤에 기장수선을 고려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 디자인 의도로 봐서는 키 162 이상 분들은 수선이 필요 없어요. 그 아래의 분들은 입어보신 뒤에 결정해주시면 됩니다. 지금은 짤막한 자켓이나 트렌치 코트속에, 가죽자켓 속에 입거나, 얇은 울텐셀 폴라 티셔츠 위에 레이어드 하는 느낌으로 입으실수 있어요. 조금 지나면 예쁜 신발 하나면 끝! 그리고 크로스 백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옷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