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트베이지 케이프가 인스타에 처음 사진 올라왔을때
베이지나 카멜 색상인줄 알고 무조건 사야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 많이 다르더군요.
오트베이지 캐시미어 롱 조끼가 있어서
같은 걸로 하긴 부담되는 색상이라 무난한 네이비로 골랐어요.

네이비 하신 분이 많이 없는것 같은데, 색상이 생각보다 진해요.
진한 네이비 코트가 있어서 밝은 톤이길 바랬긴 했지만,
예상가능한 무난한 색상이에요.
얼마전에 캐시미어 니트를 받고 좀 많이 실망한 터라
이 케이프 질이 정말 걱정됐었습니다.
저렴해보이는 겨울 아우터를 걸치는건 좀 별로고,
원마일용으로만 입기엔 가격이 아주 싼건 또 아니니까요.
결론적으로 패브릭이 비싼 캐시미어처럼 윤기가 자르르 하거나
아주 보들보들 가볍진 않고,
어떤 분 후기처럼 결이 일어난 부분이 제 것도 있긴 한데,
가격과 모든걸 감안하면 나쁘지않아요.
겨울 케이프는 처음이라 적응 겸 부담없이 입기엔 딱 좋겠다 싶네요.
디자인상 더 풍성할줄 예상했는데, 그렇게 심하진 않아서
키가 크신 분은 미듐으로 하는게 더 있어보일 듯요.

오르 알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거의 매일 주문하다시피 하고,
인스타에 초창기 고객분들 얘기도 읽다보니 어느 정도 알거같은 게 있는데,,,
오르는 오르가 잘하는 걸 하심 좋을거 같아요.
유명 브랜드를 따라가려고 애쓴다거나 그러지 말고,
가격에 비해 질 좋고, 세련되고 오래 입을 디자인,
고객과 소통 잘되는 그런 곳이요.
그걸 지금까지 고객들이 좋아해주셔서 발전해온 것이니까
너무 큰 변화를 할 필요는 없지않나 해요.

요즘 들어 전화도 게시판도 불통과 지연은 물론이고
뻔하고 해결 안되는 미진한 답변도
오르 서비스부분이 더 빨리 일반 대형쇼핑몰화된 느낌
얼마안된 저같은 고객도 느끼겠는데,
오랜 고객분들은 더하시겠죠.

패키지 고급화 부분도 오르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좀 고려해볼 문제 같아요.
제품 질과 디자인, 가격 부분에 더 집중하는게 좋겠다 싶고,
선물용이라든가 좋다하는 후기 봤는데,
제가 과잉 패키지 싫어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차피 명품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운영진께서 읽어보실지는 몰라도,
요즘들어 오르의 변화가 꽤 있어진거 같고,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향점과 충성 고객과의 진통이 있을 수는 있는데
캐시미어 논란을 보면서 저도 느끼겠는 부분이 있어 생각난 김에 씁니다.
사장님의 훌륭한 마인드가 느껴지는 오르, 저도 오래 이용하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