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주의깊게 신어보고 후기 수정해요.

평소 구두 240, 부츠 245 신는데 적당히 잘 맞아요.

재질 부드럽고 촉촉한 가죽인데
풍기는 냄새로 봤을 때 질 좋은 가죽은 아닌 것 같지만
이정도면 가격대비 괜찮고요.

지난 십여년간 부츠만 20여켤레는 족히 신어봤는데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가격은 좋지만 쉐입이 좀 아쉬워요.

가장 좋은 점은 총 기장인데,
키 160 기준 무릎 아래를 아주 살짝 덮어요.
기장이 살짝 길게 나온 듯 한데 좋고요.

발목부터 종아리 중간까지 올라가는 라인은 날씬해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뒷굽 견고하고 편하고요.

앞코는.. 좀 더 납작하면 더 세련돼보였을 것 같아요.
위로 살짝 둥글게 부풀려진 형태의 라운드토라서
살짝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에요. 조금 아쉬워요.

다른분들이 지적하신 주름지는 이유는요.
기장이 무릎 밑을 덮을 정도로 긴 부츠는
발등에서 꺾어 올라오는 부분이 좀 더 앞에 위치하도록 만들어야하거든요.
즉, 정강이 쪽으로 통이 좀 넓어야 하는데
기장에 비해 정강이에 너무 붙게 디자인되어서
무릎에 걸려서 우글우글하게 내려가요.
가죽에 힘이 있다면 우글거리는 부분이 발목에 집중돼서
슬라우치부츠 스타일로 연출되겠지만
이건 재질은 유연한데 무릎에 걸려서 전체적으로 우글우글하게 주름이..
이 부분 아마 165 이상 정도로 키 크신 분들이나 종아리가 좀 있어서 부츠가 타이트한 분들은 괜찮으실거에요.

그리고 오프닝 부분..
포인트토 앵클부츠도 신발과 어울리지 않게 오프닝 너무 넓었는데
이것 역시 종아리 통에 비해 오프닝이 너무 넓어서
다리를 착 감싸지 못하고 바깥쪽이 붕 뜨는 느낌이에요.
이 부분 때문에 종아리가 휘어보여요.
종아리가 곧고 길어보이는 쉐입은 아닌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재질과 마감은 가격대비 괜찮지만
쉐입은 저한테는 별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