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발볼 넓은 235예요. 보통 오르에서 구입하는 모든 슈즈를 볼up 235로 구입하면 맞춤처럼 잘 맞아요.

그런데 부츠는 사이즈 스펙만 가지고 쉽게 살 수 없는 품목이잖아요, 그래서 정말 오르 신뢰하는 마음과 시중에서 은근 찾기 힘든 담백하고 유행없이 신을수 있는 디자인 이 두가지 보고, 반품도 안될 이 부츠를 구입해보았어요. 사이즈는 도움받아서 아무 옵션 적용없이 240으로 구입했구요. 역시 받아보니 발부분은 볼이며 길이며 참으로 넉넉하니, 두꺼운 양말신고도 편안할것 같아요. 중요한건, 종아리 통부분!

결론부터 말하면, 제 기준 100점 만점에 80점쯤 드리고 싶어요~
제 체형과 다리모양에 백프로 잘 맞을 것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통부분은 통통한 제 종아리가 얇은 스키진까지 입고 신을 만큼 넉넉하고, 저는 딱 맞기보단 이렇게 여유있는 통을 기대했기에 이 부분 정말 맘에 듭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잘 표현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입구부분의 핏이
애매하게 떠요. 일자로 쭉 빠진 쉐입이 아니라 역사다리꽁 모양으로 입구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져서인것 같아요. 그래서 짧은 스커트에는 잘 어울리지 않고 다리의 전체 쉐입이 매끄럽게 예뻐보이진 않습니다. 퇴근후에 입고있던 옷이 롱니트치마라 스커트를 올려서 한번 내려서 한번 찍어봤는데, 아무래도 이 부츠는 데일리컷에도 그렇듯 입구부분을 덮어주는 긴 스커트에 신을때에 훨씬 더 어울리고 예쁜 것 같아요.

가죽이 참 유연합니다.
그 때문에 부츠 입구부분까지 푹 덮어주는 스커트와 입었을때에 불편함 없이 장시간도 신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 유연함 때문에 옆으로 삐쭉 퍼져버리는 부츠 입구통의 쉐입이 뭔가 애매해요. 전체 통이 일자로 쭉 뻗었다면 저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사다리꼴 모양으로 입구가 점점 넓어져서 짧은 치마나 바지 입을때에는 잘 안신게 될것 같아요.

둥근 코이지만 발 모양이 날렵하고 길어보이게 해주는 디자인이구요, 몇몇 리뷰처럼 발목에서 종아리로 올라가는 부분의 가죽이 우는 현상은.. 저 역시 그렇지만, 이 부분 보기싫지 않고 멋스럽게 접히는 것까지가 디자인의 일부같아서 맘에 듭니다~

광택감은 아주 딱 좋아요. 무광과 유광의 딱 중간입니다.
아! 기장감, 넉넉히 길어요. 사진을 잘 못찍었지만 제가 키에 비해 다리가 긴 편이라 시중의 부츠길이들이 뭔가 좀 늘 아쉬웠는데 이건 안정감있게 충분히 올라온다는 느낌을 줄만큼 넉넉한 길이감이라 맘에 들었어요.

다들 어마어마한 상자 크기라 하셔서 어떨까 생각했는데, ㅋㅋ 어마어마한거 맞아요~ 쌓여가는 오르신발 상자들보니, 부지런히 신어야겠다 싶습니다~

백년만에 사본 롱부츠인데, 여기저기 잘 활용해서 신으렵니다~
다른 분들한테 잘어울려도 부츠는 개인차가 커서 나한테는 실패면 어쩌지? 걱정 많이했는데, 다리 안예쁜 편에 속하는 제가 신어보니 평균적으로 70-80점은 될 괜찮은 신발, 특히 롱스코트에 찰떡일것 같은 부츠로 추천할 수 있을것 같아요.

금액대가 있고 반품이 어려워서 도움되시라고 최대한 제가 느낀 부분 길게 적어보았는데, 도움되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