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입한 오르는 사이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네요. 정직한 161 / 51, 가슴이 있는 편, 아랫배가 나온 체형입니다. 그래서 이런 딱 달라붙은 니트 원피스는 어지간해서는 구입하지 않는 편이에요. 어쨌든 몸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불편한 옷이라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어쩐지 이런 미니멀한 블랙 니트 여름 원피스가 입어보고 싶었고, 오르에서 마침 딱, 나와 주었는데, 그럼에도 미입금분 나올 때까지 선뜻 구매하지는 않았거든요.

이런 니트 원피스는 어쨌든 몸에 딱 맞게 입어야 예쁠 거라는 생각이 컸는데, 일단 좀 널널하게 구입해 보자 하고 M 사이즈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에요 ㅎㅎ S/M/L 사이즈 선택에서는 99% S사이즈를 선택하는 저에게 M사이즈는 나름대로 도전이었거든요. 니트 원피스를 입었을 때 생기는 몸의 곡선이나 핏감은 한 치수 큰 사이즈를 입었을 때에는 생기지 않을 것 같기도 했구요. 진짜, 편하게 동네 다니며 입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입어보니 M사이즈는 제 몸의 단점을 나름대로 보완해 주면서도 니트원피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표현해 주더라구요.

제품 코멘트에 항상 사이즈와 관련된 추천 및 참고 사항을 써주시는데, 솔직히 다 믿지는 않았어요. 어쨌든 일반인보다는 몸이 예쁜 모델 기준으로 설명을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이 원피스 구입해 보고 코멘트에 대한 신뢰가 좀 더 생긴 것 같아요.

내용이 좀 길어졌지만, 어쨌든 결론은

'내 몸은 평범한 체형인데 어디 한 부분 단점이 있어서 니트 원피스를 딱 맞게 입으면 안 예쁠 것 같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사이즈 크게 입으셔도 예쁜 옷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지금은 블랙이 품절인 것 같은데 ㅠ 기회가 된다면 사이즈 추천 코멘트 믿으시고 한 번 구입해 보세요.

그리고 꼭 이 원피스가 아니더라도, 내 몸이 모델과는 아주 다르니까, 라고 생각하셨다면 제품 코멘트에 있는 사이즈 추천을 읽어보시고 어느 정도 믿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저도 꼭 S사이즈를 입어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잘 만든 옷은 옷에 내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이 저절로 내 몸에 맞춰진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던 원피스였습니다. 올 여름 잘 입어 볼게요.